" 김서방 왜 이리 얼굴이 홀쪽해졌노..배는 다 어디갔노.."
" ㅎ.. 살이 좀 빠졌지예.."
" 조금이 아니고 많이 빠졌구만.. 어짜노..."
큰언니 울 남편을 보며 걱정스런 모습으로 한참을 쳐다 보았습니다.
" 와?.. 걱정되나.. 울 신랑 살 빠져서.."
" 얼굴이 반쪽이구만.. "
" 반쪽은 무슨... "
" 아닌데...."
우리집의 제일 큰 어른으로 늘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온 큰언니는
다른 형부들 보다 우리 남편을 더 좋아하고 이뻐합니다.
왜냐하면 둥글 둥글한 외모에 거기다 귀엽고 선한 얼굴에 착하기까지
하다면서 말이죠.
뭐..착하다는 기준은 동생(저)에게 늘 잘하고 큰어른인 자신에게도
잘하기때문이라는..
그렇다고 다른 형부들이 아내에게 잘 못해서 안 이쁜 것 아닙니다.
어릴적부터 제일 이뻐했던 막내 여동생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서라는
생각이 다른 형부들보다 우선 일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울 남편 우리 큰언니에게 잘하기때문에 더
이쁨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가게 하느라 살이 쏙 빠졌다고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큰언니를 보니
나 보다 더 울 남편이 걱정이 되나 보더군요.
사실 나도 살이 빠졌는데 말이죠.
" 김서방 아무리 바빠도 잘 챙겨 묵고 해라.. 알았제.."
" 예..."
" 어짜노..이제 포동이라고 못 부르겠네..홀쪽해서.."
" 별로 안 홀쪽한데예... 몸무게 얼마 안 빠졌는데예.."
" 뭐라하노..배가 하나도 없구만..."
" 언니도 참말로.. 옛날엔 뱃살이 많다고 걱정하더만..
비만이라고 성인병 온다고 하면서.. 뱃살이 없는게 낫지 와 그라노.."
" 근데..너무 빠지니까 마음이 안됐다 아니가..와? 장사가 안돼나?! "
" 아니예.. 바빠서 살 빠졌다아입니까.."
" 장사가 잘 되면 다행이고..
장사 안되면 말해라 내가 사람들 많이 데리고 오꾸마.."
" 네.... 고맙습니다. 처형.."
늘 정이 많은 우리 큰언니..
그런 언니가 얼마나 울 남편에게 편한 사람이냐면요..
울 남편 부르는 호칭이 바로 김서방이 아닌 ..
'포동이' 라고 별명을 부른다는 것..
물론 울 남편과 저...언니 셋이 있을때만 쓰는 호칭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제부에게 별명을 부르는 처형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는데 맞죠..
여하튼..
친동생같이 울 남편에게 잘 해주는 큰언니를 보면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런 언니의 모습에서 정작 같이 사는 사람이 잘 챙겨 줘야 함에도 ..
내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에게 소홀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자기야..나 살 빠졌다.. "
" 나 피곤해서 밥 맛이 없다.." 며 내 몸만 걱정해주길 바랬지..
남편의 몸에 대해선 솔직히 언니가 심각하게 살 빠졌다며 걱정할 정도로
신경을 그렇게 많이 쓰진 않았거든요.
요즘 같이 운동 다니느라 살이 좀 빠졌겠지하고만 생각했었는데..
언니의 눈에는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처럼 살이 빠진 모습이
많이 안돼 보였나 봅니다.
그런 언니의 모습에서 엄마같은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더군요.
" 자기는 참 좋겠다..언니가 늘 신경써주고 이뻐해줘서.."
" 문디.. 그게 다 니한테 더 잘하라는거 아니가.."
" ...... 치.. 뭐라하노.."
맞습니다.
울 남편을 이뻐하고 늘 신경써주는 건..
사랑하는 동생에게 늘 맘 편하게 해주고 잘하기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