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감았나? 왜 갑자기 근지럽다 그러노.."
" 으이구..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는거 보면서도 그러말 하노.."
" 그런데 갑자기 왜 가려운데.."
" 몰라...아까부터 그러네...알레르기때문에 그런가?!.. 한번 봐봐.."
몸은 별로 안 가려운데 갑자기 머리 정수리 부분이 근지러운거 있죠.
그래서 남편에게 머리 좀 보라고 하니 남일인냥 농담처럼 받아 들이는 모습에
갑자기 서운한 마음이 쏴~~.
그렇다고 정수리 부분을 혼자서 볼 수 없는 상황이공..
그래서 기분은 좀 상했지만 남편에게 머리를 들이 내밀며 손으로 가르켰지요.
" 자기야..여기.."
" 알레르기는 아닌 것 같은데..붉은 반점은 없는데...음..."
" 왜?!.. 뭣땜에 ..뭐 있나? "
" 흰머리가 좀 있네..그러고 보니 염색한지 몇 달 됐제.."
" 응..그러고 보니 좀 됐네..흰머리 많나? 어..어? "
" 아니 ..집에 가서 염색해주께.."
" 응.."
그래도 남편이 머리 염색하자는 말에 서운했던 마음은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ㅎ....
사실 제 나이는 그리 많지 않지만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좀 빨리 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유전인 것 같기도 하공...
제 어릴적 엄마가 30대일때는 정말 젊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엄마의 모습은 빨리 변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흰머리가 빨리나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염색하러 미용실에 참 자주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엄마 뿐만 아니라 울 언니들도 흰머리가 참 빨리 나더라구요.
'설마...난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한 저..
하지만 그것도 유전인지 저또한 어느 순간에선가 흰머리가 나는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숨풍~숨풍 나는 것은 아니구요.
정수리 부분에 조금..
전 머리가 짧다보니 머리가 긴 언니들보다 흰머리가 더 표가 나는 것 같아
흰머리가 나올때마다 염색을 하는 편입니다.
처음엔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했지만 요금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머리가 길면 별로 아깝지 않을텐데 짧은 쇼커트라 100,000만원 가량하는
염색비용이 솔직히 아까워 미용실에서 염색하는걸 끊었답니다.
그 이후로 흰머리때문에 신경쓰면 울 남편이 해결을 해 준답니다.
처음엔 쪽가위로 흰머리가 난 것을 잘라 주곤 했는데..
요즘엔 흰머리가 나는 부위에 부분염색을 해 준답니다.
솔직히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하는 것보다 남편이 머리염색을 해주면
기분도 좋고 사랑이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두~세달에 한번 염색을 하는 편이긴 하지만..
때론 염색하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한데 그런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잘 해 줍니다.
그럴때마다 참 고마운 사람..
좋은 사람..
날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구나하고 느끼곤 하지요.
물론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라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느끼지만요.
그런데..
결혼 11년차가 되니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더군요.
날 평생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곁에 없다면 어땠을까하는 마음...
그래서일까요.
절 아끼고,사랑해주고,위해주는 남편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 오면서 '남편이 있어 참 좋다'라고 느낄때는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생각나는대로 나열해 볼까요..
첫번째는..
힘들때 내 맘을 누구보다도 잘 읽어주며 위로해줄때이구요.
어릴적 아버지의 넉넉한 마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두번째는..
늘 내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때입니다.
" 자기야..나..하고 싶은거 있는데.."
" 나..이거 할 수 있을까? "
" 성공할 수 있게 도와 줄꺼지.."
살다보면 때론 이런 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울 남편은 기꺼이 제게 이렇게 말하죠.
" 그래.. 니 하고 싶은거 해라..잘 될거야.." 라고 ..
세번째는..
'남편이 있기에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다.' 라고 느낄때..
무슨 말이냐구요..
울 남편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습니다.
누가봐도 보디가드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어두운 밤길 남편과 데이트를 해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ㅎ.....
네번째는..
내가 꼭 필요할때 옆에 있을때..
흰머리가 나서 신경쓰는 제게 염색을 해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등이 가려울때 효자손보다 남편이 긁어 줄때 정말 좋아요.
남편의 사랑의 손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
다섯번째는..
세상에 변하지 않은 내 편이라고 느낄때..
결혼 후, 솔직히 고부간의 갈등을 그다지 느끼며 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찬찬히 기억해 보면 아마도 남편때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앞에선 어떨지 몰라도 제 앞에선 늘 제 편이 되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시댁과의 트러블이 있어도 늘 절 먼저 생각해주는 남편때문에
제가 한걸음 뒤로 물러 설때가 많았답니다.
여섯째..
늙어서 힘없을때도 내 옆에서 늘 함께 있겠다는 남편의 따뜻한 마음때문이지요.
:
헤~~
남편이 있어 참 좋은 이유가 나열하니 좀 되네요..
결혼 11년차에 들어선 지금..
남편의 사랑을 참 많이 느끼며 사는 것 같아 솔직히 행복합니다.
겉으론 무뚝뚝한 경상도아저씨의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요..
때론 왠수같지만 남편이 있어 참 좋다고 느낄때가 많아 결혼생활
행복지수가 99,9%는 되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