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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도 더운데 뭐하냐? 시간되면 우리 시원한 차나 한잔 하까? "
" 좋지.. 어디서 볼까? "

오후쯤 무료한 느낌이 들었는데 딱 맞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왠 떡이야! '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심 마음 속으로 감추고는
친구가 만나자는 것에 흡족해하며 전망 좋은 카페에서 약속을 정했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카페안은 닭살이 돋을 만큼 시원했습니다.

" 나오니까...좋네.. "

앉자마자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 말이 나오더군요.

" 다행이네..좋다니까.. 사실 나도 오늘 바람쐬러 나오니까 좋다. 갑갑했거든.."
" 왜..무슨 일 있나? "

친구는 무슨 일 있냐는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을 하더군요.

" 나..어제 남편이랑 한바탕했다.."
" 으이구.. 무슨 일로 싸웠는데.. 그라노.."
" 그냥..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짜증나게 하잖아.. "
" 날 더운데 뭔 싸움이고..  "

친구에게 부부싸움에 대한 원인에 대해 물으니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아마도 말을 안하는 것 보니 '니가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니는 부부싸움하면 어떻게 하노..너네도 뭐 집어 던지고 하나? "
" 뭘 집어 던져? 아니.. 그저 말싸움이지...뭐.."
" 휴...우린 완전 끝장나는데.. 주위에 있는 리모콘,벼개,수건 다 날아 다닌다.."
" 으이구..그러다 다치면 어떻게 할려고..  좀 참아라.. "
" 안다치게 하지..휴..참고 산다는게 쉽지 않다..
왠지 결혼생활이 오래되니까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육탄공격은 아니니까 그나마 다행이지...뭐..."

하기사 우리 동네에 자주 싸우는 부부를 보면 제 친구는 그렇게 심하지 않네요
어떻게 싸우는지 궁금하시죠..?
1단계는 목소리 공방전으로 시작해서 2단계는 뭘 깨는 소리가 들리고..
3단계부터는 치고 박고 싸우는지 죽는다고 소리 소리 지르고 정말 난리랍니다.
그런 부부싸움을 보면 '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맞아? ' 할
정도로 의심이 가기도 하지요.

참 희안한게 싸웠다하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싸우는데..
며칠 지나면 언제 피 터지게 싸웠나 할 정도로 다정하게 다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것...

" 현정아..왠만하면 싸움 자주 하지 마라.. 너무 자주하는 것도 습관이다.."
" 근데..그게 쉽냐.. 자꾸 긁는데.."
" 니가 남편을 긁는건 아니고..ㅎ"
" .... 아니거든.."
" 근데..넌 부부싸움할때 말로도 잘 싸워지나 보네.."
" 으이구.. 사실 말로 싸우는게 더 안 좋을때도 많다.
화가 나면 막말이 막 나올때도 있거든..뒤 늦게 후회하면서 말이지.."
" 그래도 뭘 안 부수는게 훨 낫겠다.
예전엔 혼자 열 받으면 가격이 싼 걸로 막 던지고 했는데..
이젠 울 남편도 같이 던진다.. "
" 난리났네.. 집에 남아 나는게 없겠다.. "
" 몰라..싸움할때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
" 그래도 넌 빨리 화해하는 편이잖아.. 그럼 됐지..뭐.."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친구였습니다.

그럼 평소 친구와 같은 케이스로 부부싸움을 하는 유형과
또 다른 부부싸움의 유형을 한번 분석해 볼까요.

첫째..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성때문일까
큰소리를 내며 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손에 잡히는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요.
제 친구의 경우처럼 말이죠. 음...
세째..욕설, 막말을 하며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결혼생활이 길어 지면 질 수록 부부싸움의 강도는 더 심해지기도 하지요.
네째..손찌검을 하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부부라도 손찌검을 하다간 경찰차타고 경찰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다섯번째..무관심스타일.
이런 경우 보기보다 완전 겁나는 부부싸움이죠.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케이스에 속하나요?
전 음...1번입니다.ㅎ

여하튼..무슨 이유에서건 부부싸움을 할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막말을 하거나,욕설, 폭행 그리고 집안의 물건을 집어 던지는 행위는
절대 좋지 않다는 것을 대부분 잘 알지만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다보면
이성적인 생각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서로에게
늘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실..
즉. 부부싸움을 할 당시에는 그 누구도 그게 잘못이라고는 인지하지
못한다데 있지요. 그렇기에 뒤 늦게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 속에는 깊은 상처가 파고 든 상태랍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사실 조금 심하지 않는 부부싸움은 삶의 한 활력소가
될때도 있습니다.
사실 서로 관심이 있기에 좀 더 잘해보자고 부부싸움을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제 친구처럼 습관처럼 물건을 집어 던지면서 하는 부부싸움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뭐든 손에 익고 습관이 되어 버리면 정말 고치기 힘들어질테니까요.
근데 제 친구가 부부싸움을 할때 물건을 던지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어이없게도..
물건이라도 던지지 않으면 남편을 폭행했었을 거라더군요.
(그럼 남편대신...리모콘 박살.. 스트레스해소..ㅡ,.ㅡ;;)

여하튼..제 친구와 그의 남편은..
작은 물건이라도 던지면서 부부싸움을 해야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 사는 모습이 다 다르다지만 부부싸움의 유형도 정말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부부싸움할때 왠만하면 참아야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안 그럼 정말 싸우고 나서 크게 후회한다니까요.
날도 더운데 결혼한 분들이나,결혼을 앞 둔 연인들은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서 싸우는 일이 없어야 할 듯 합니다.
싸운 후엔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상처로 남으니까요.
남은 인생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도 부족한 시간시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