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본인데
전 그렇게 명절연휴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명절연휴 내내 가게 문을 열고 장사를 했기때문입니다.
횟집이다 보니 올 봄부터 일본 지진여파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고..
거기다 올 여름내내 장맛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보니 정말 힘들었지요.
그래서 올 명절은 장사를 하자고 제가 남편에게 제안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먼저 그말을 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부부는 일심동체란 말처럼 우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전까지 장사를 하고 명절부터 며칠까지는
가게 문을 닫고 쉬었거든요.
뭐..별 타격없이 꾸준히 장사가 되어서 맘 편히 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 명절연휴 동안 장사를 할거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데..
명절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다고 해서 또 한번 더 걱정을 했답니다.
일부러 책자 광고를 명절에 맞춰 ' 명절연휴 영업합니다.' 라고 넣었거든요.
명절연휴 나름대로 장사를 해 볼거라고 말입니다.
물론 미리 시댁에는 양해를 고하구요..
그런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고 오히려 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어 덕분에 조금 바쁘게 명절연휴를 보냈답니다.
오늘은 몸살이 날 정도였답니다.
" 어.. 어머니 문자네.. 왠일이지? "
한창 바쁜 저녁시간에 어머니께서 전화가 아닌 문자를 넣으셨더군요.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께서 보낸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문자를 보자마자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바쁘제 시간날때 잠깐 들러라.
매실액기스 챙겨 놨다.
늘 조심스럽게 음식을 먹어도 평소 잘 체하는 체질이라 체증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병원에 갈 정도인 저..
며칠전 일 마치고 시댁에 갈을때도 솔직히 속이 불편한 상태였답니다.
하지만 어머니 걱정하실까봐 말은 못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일찍 자리에서 일어 났지요.
물론 그 뒷날은 체증으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답니다.
그런데 한번 체하면 잘 내려가지 않는 체질이라 추석때도 내가 좋아하는
튀김도 못 먹을 정도였지요. 물론 냄새 맡는 것도 괴로웠답니다.
시어머니도 그런 제 모습에 걱정이 되었는지..
일부러 제게 문자를 넣으셨던 것입니다.
며느리로써 늘 부족한 마음에 몸 둘바를 모르겠는데..
늘 당신의 딸처럼 챙겨 주시는 시어머니를 보니 친정엄마같은
느낌이 들어 문자를 보자마자 마음이 울컥하며 짠해졌답니다.
지금 하늘에 계신 친정엄마도 딸처럼 챙겨 주시는
우리 시어머니의 모습에 흐뭇해 하실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막내딸이라 늘 철 없이 받기만 했었는데..
결혼해도 친정엄마같은 시어머니덕분에 늘 받기만하고
사는 것 같아 늘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어머니..
늘 부족한 절 이쁘게 봐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셔 정말 고맙습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에공..
이렇게 삭삭하게 말하고 싶은데 이 놈의 무뚝뚝한 성격때문에
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정말 힘드네요.
그래도 늘 마음속으론 어머니 생각하시는거 알아 주셨음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2011.9.14 새벽 2:34

